소망(아름다운시)

첫마음....정채봉

베로.경 2009. 1. 19. 16:42

 

                               

                                   첫 마음

                             

                                    정채봉

 

 
새해 아침에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간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처음 펼치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함께 할 수 있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할 수 있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늘 몸을 돌볼 수 있다면
 

 

개업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내 가슴 속 램프》중에서

 

 

 

 

 

 

 

 

 

 

 

 

 

 

 

 

'소망(아름다운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진것 중에 가장 좋은것을 주어라....마더데레사  (0) 2009.01.26
꽃...김춘수  (0) 2009.01.23
아름다운사람  (0) 2009.01.18
고운말....이해인  (0) 2009.01.18
가을의기도.....이해인  (0) 2009.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