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
1936년 10월1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응용 그래픽을 공부했다. 1970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약 200여 권의 그림책, 어린이 책, 청소년 책을 썼다. 대부분의 책들은 다른 나라에서 번역되어 소개될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독일 어린이 문학상, 오스트리아 국가상 등 유수 어린이 문학상을 수 차례 수상했다. 그 중에는 세계적인 동화 작가에게 수여하는 안데르센 메달도 포함되어 있는데, 1984년 안데르센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그녀는 책으로 뿐만 아니라, 라디오, 텔레비전, 신문 영화 등 대중 매체를 통해서도 대중들과 친숙한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지나치지 않은 사건 전개와 아이들의 실제 생활에 가까이 있는 소재를 택하는 게 바로 뇌스틀링거 글의 매력이다. 그 외 작품으로는 <세 친구 요켈과 율라와 예리코><하얀 코끼리 이야기><내 머리 속의 난쟁이><깡통소년>. <뚱뚱해도 넌 내 친구야>, <오이대왕>, <달걀처럼>, <나도 아빠 있어>, <하얀 코끼리와 빨간 풍선>, <하나와 모든 것> 들이 있다. |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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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어린 시절을 미화하지 말라. 오스트리아 작가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를 만난 곳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의 한 성당이었다. 돋보기안경에 보풀이 살짝 인 주황색 카디건을 걸친 채 그는 성당 복도에 모여든 70여 명의 아이들에게 자신의 동화를 읽어 주고 있었다. 낭독이 끝난 뒤 질문을 받았다. “당신의 가장 유명한 책은 뭔가요?” 한 사내아이의 이 대책 없는 물음에 뇌스틀링거가 심각한 표정으로 응대했다. “아주 철학적인 질문이군! |
아동문학가에게 주는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안데르센 상에 이어 최근 6억원의 상금이 걸린 린드그렌 문학상을 첫 수상했다. |
상이 좋은 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와 내 작품에 대한 비평은 대부분 과장된 것이다. |
사람들은 당신을 ‘제2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말괄량이 삐삐의 저자)’이라고 부른다. |
둘 다 언어를 중시한다는 점은 같다. 그러나 나는 린드그렌처럼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묘사하거나 아이들을 위로하려고 동화를 쓰진 않는다. 동화를 통해 세상에 대한 환상을 깨고 싶다. |
시계공 아버지와 빈의 변두리에서 보낸 유년기는 작품에 어떤 영향을 줬는가? |
어린 시절의 추억은 대부분 잘못된 것들이다. 나는 과거의 기억을 소재 삼아 글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유년기 영향이라면 나치와 2차 세계 대전을 겪었다는 사실뿐이고, 그것으로써 세상 보는 눈을 갖게 됐다. |
불처럼 빨간 머리 프리데리케』를 비롯한 초창기 작품들이 사회 비판적·반교육적 관점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면? |
「프란츠 시리즈」 이후의 것들은 아이들의 사소한 일상을 파고든다. 70년대만 해도 나는 문학이 세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문학은 독자들을 웃고 울릴 뿐, 세상을 바꿔 놓지는 못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아이들의 현실에 대한 통찰력을 높여 주고 그들이 느끼는 불안감, 경험했지만 말로써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뿐이다. |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모들에게 조언해 달라 |
나는 기본적으로 교육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 것에 반대한다. 어른들의 꾸중과 칭찬을 통해 아이들은 깨닫지 않는다. 경험과 고통을 통해 스스로 배우고 자란다. |
뇌스틀링거의 글은…. 국내에는 16종정도의 작품이 번역돼 나왔다. 『깡통 소년』은 『오이대왕』과 함께 뇌스틀링거의 문제작으로 꼽힌다. 모범생을 만드는 공장에서 주문 생산된 아이 콘라트와 아기가 없던 바톨로티 부인의 사랑을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하는 동화. 『그 개가 온다』는 특히 권위적이고 억압적인 학교 교육을 코믹하게 풍자했다. 어수룩하고 외로운 아이들에게 특별한 애정을 쏟는다. 주제의 심각성에도 불구, 뇌스틀링거의 모든 작품엔 웃음이 깔려 있다. 종류가 둘이다. 기성세대를 향한 냉소 그리고 아이들의 숨넘어가는 웃음소리. |
2003년 11월 1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 |